아주 큰 사건이 터졋다.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 터졌다. 온국민이 깜짝놀랄만한, 정말 역사에 남을 그런일이 터졌다. 그런데 너무 웃긴 상황이다.
언론이 한 국가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실의 전달이 아닌.. 감성의 영웅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언론이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을 하고, 그 판단은 시청자 혹은 독자들에게 마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사실의 전달뿐 아니라 시청자 혹은 독자를 세뇌시키고 있다. 자살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고...
요즘 9시뉴스를 보고 있으면, 눈물부터 나온다. 그런데 그 눈물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슬퍼서 흐르는 눈물이 아니라.. 뉴스 영상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에 눈물이 흐른다. 마치 한편의 슬픈 드라마를 보는듯한 기분이다.
그들은 "전 대통령이 서거 하셨습니다" 라는 소식뿐 아니라 "그러하므로 당신들은 무조건 슬퍼해야 합니다. 왜냐구요? 네티즌들이 그걸 원하거든요. 안그러면 저희 방송국 난리 나거든요." 라고 국민들에게 말하고 있다. 거기다가 "당신들이 만약 이 일로 슬퍼하기 함들다면 저희가 준비한 멋진 감성드라마 한편을 보시면 됩니다. 바로 눈물이 날것입니다. 지금 슬퍼 하세요. 안그러면 매국노 취급 받습니다." 라고 하면서 아주 멋진 감성 드라마를 한편을 또 보여준다. 그게 안느껴 지나? 그걸 보고 있으면 정말 한 국가의 대통령이셨던 분이 서거 했다는 소식에 슬퍼 눈물이 나오다가도 오히려 웃음이 나온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의 행동은 '자살' 이라는걸 미화하고 있다. 그럴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아름답게 보이도록 국민들을 유도하고 있다. 과연 '자살'이라는게 아름다울수 있는걸까? '자살'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용납할수 없는 짓거리다. 어떠한 이유가 됐든 절대 아름다울수 없다.
요즘 인터넷이든 TV든 뉴스가 만들어낸 기사는 마치 감성 영웅 소설을 보는듯 하다. 마치 한 국가의 아주 유능하고 온국민의 존경을 받는 그런 임금님이 아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서거 하셨다고 보도를 하고 있다. 그게 잘못된 내용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과연 언론이라는 매채가 그런 내용까지 한꺼번에 담아서 포장을 해서 소식을 전해야 하는가?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또 그렇게 생각 하는게 잘못된것도 아니다. 하지만 언론이라는 것들이 사실의 전달 뿐만이 아닌 기자의 감정을 담아 보도를 한다는게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모르고 하는 것일까? 또 그걸로 얼마나 큰일이 일어 나는지 알고 있을까?
인터넷 뉴스를 보면 아주 가관이다.
모든 뉴스에 달려있는 댓글엔 욕밖에 안보인다. 특히, 조금이라도 그분의 죽음에 딴지를 거는 뉴스가 있다면, 그 기자는 당장이라도 테러를 당할 분위기다. 그런데 더 우낀건 그런 분위기로 만든게 바로 언론 자신들이라는 거다. 언론을 욕하고 있는 일부 한심한 네티즌들도 바로 그 언론이 만들어낸 감성적인 드라마 같은 뉴스에 사로잡혀 세뇌를 당한거 같다. 주변 분위기가 그러하고, 모든 뉴스가 그러하고, 모든 미디어 채널들이 앞다퉈 '영웅' 이라는 소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분이 영웅이든 아니든 판단은 그 소식을 접한 개인들이 하는게 아닌가? 정말 왜들 이러는지 이해가 안간다.
조금이라도 그분의 죽음보다 책임을 논하는 글이 있다면 항상 그글의 댓글은 동일하다. "사람이 죽었다. 더이상 무엇을 바라나. 죽은사람 앞에서 예의도 없냐" 그리고 할말 없는 네티즌들은 이런 댓글을 달더라.. 어디 '댓글교과서' 라도 본것마냥 다들 똑같이.. "니 애미/애비 제사상 앞에서 춤을 춰라. 그러면 용서해줄께"
언론에서 멋지게 만들어낸 한편의 '감성 영웅 드라마'를 보시고 너무 그 기분에 빠져 계신게 아닌가.. 정말 이상한 분위기다.. 다들 미친것 같다.
언론은 네티즌들의 눈치를 살펴서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방향을 이끌어 가고, 네티즌들은 또 그런 꾸며진 뉴스에 감동을 하고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지껄이고 다니고 있다.. 그럼 언론은 또다시 그런 네티즌들의 눈치를 보고, 또 그 기분 마춰서 기사를 쓰고, 방송을 하고.. 또다시 네티즌들은 언론의 힘을입어 지껄이고 있고... 정말 한심한 언론에, 또 그 한심한 언론을 추종하고 있는 네티즌에.. 정말 답답하다.
과연 그분이 이런걸 원하셨을까? 그리고 그 감성 드라마에 빠져살고 있는 네티즌들은 한번이라도 그분의 심정을 진심으로 해아려 본적이 있을까? 한심한 언론이 만들어낸 감성 드라마 안에서의 그분이 아닌, 사실 세계에서의 그분 말이다.
정신좀 차려라. 언론이 기사를 드라마로 만들어 내고 있는거 자체도 문제지만, 거기에 목숨걸로 옳다고 소리 치고 있는 자신들도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신이 마치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될 애국자인듯 설치지 마라.. 그분의 옆에서 '제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라고 드라마의 한 주인공 마냥 설쳐 데지도 마라. 갑자기 왜 그러냐.. 평소엔 그분을 잘만 씹더니.. 당신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리고 애들이나 만화영화 한편보고 마치 자기가 주인공인냥 떠들어 댄다.
지금 이 느낌은.. 마치 대한민국이 언론이라는 최면사에 의해 '집단최면'에 걸려 있는듯 하다.. 무섭다..
지금 그들에겐 함께 슬퍼하는자는 '절대적 동지'가 되고, 조금이라도 책임론을 거론하거나 그들의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내뱉는자는 '사회악'으로 구분한다. 그들에겐 이 두가지의 선택이외엔 현재 아무것도 없다. 그들의 분류방법에 따르면 난 지금 사회악으로 똘똘 뭉친 천하의 죽일놈이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모든 국민들은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것엔 절대 동의한다. 나또한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살' 이라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미화하고 또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어서도 안된다. 그것도 사람들의 눈과 귀가되는 언론이라는 것들이... '자살' 이라는건 절대 아름다울수 없다. 자칫 자살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할수도 있다.
도대체 언제쯤 이게 끝날까.... 정말 무섭다....
Ps. 조금 벗어나는 얘기지만, TV 뉴스가 왜 시청율을 신경 쓰는지 모르겠다. 방송3사 뉴스가 시청율의 목적이 뉴스의 퀄리티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대찬성이다. 근데 뉴스의 퀄리티가 아닌 시청자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뉴스 라는건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이 원하는걸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막장 드라가'가 되어선 안되는것 아닌가...
늦은시간, 인터넷 뉴스를 보다 김동길 교수님이 쓴 글을 보고 갑자기 생가나서 몇자 적었다. 그분의 생각이 모두 옳다고 동의 하는건 아니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 있기에 옯겨 적는다.
지금은 할 말이 없습니다 - 김동길
사람이 죽었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여·야의 모든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어떤 “은퇴” 정치인은 자신의 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비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청와대도 슬픔에 잠겼다고 들었습니다. 가게를 지키고 앉았던 사람들도, 길을 가던 사람들도 모두 슬픔을 금치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라의 임금님이, 예컨대 고종황제께서 붕어하셨을 때에도, 그 시대에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백성이 이렇게까지 슬퍼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박정희 장군이 현직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생각이 부족한 어느 한 측근에 의해 피살되었을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궁정동의 그 때 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기는 했지만 오늘과 같은 광경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모든 언론매체가 왜 이렇게도 야단법석입니까. 노무현 씨가 산에서 투신자살했기 때문입니까. 그러나 설마 국민에게 자살을 미화시키거나 권장하는 뜻은 아니겠지요. 내가 4월에 띠운 홈페이지 어느 칼럼에서 “노무현 씨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하여 이 노인을 매도하며, 마치 내가 노 씨 자살의 방조자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는 “노사모님들”의 거센 항의의 글이 쇄도하여 나의 홈페이지는 한참 다운이 되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나는 내 글을 써서 매일 올리기만 하지 내 글에 대한 댓글이 천이건 만이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하도 험하게들 나오니까 내 주변의 가까운 이들은 “테러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혼자서는 절대 집을 나가지 말고, 밤에는 더욱이 외출 하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에 내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늙어서 반드시 요를 깔고 누워서 앓다가 죽어야 한다는 법이 있나. 테러 맞아 죽으면 영광이지.” 아직은 단 한 번도 테러를 맞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도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다가 폭도들의 손에 매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 위기에 처해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이가 몇인데요. 여든 둘입니다.
사법부는 노 씨에 대한 모든 수사는 이것으로 종결한다고 하니 이건 또 어찌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된 검찰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려는 속셈입니까. 이 나라에는 법은 없고, 있는 것은 감정과 동정뿐입니까. “검찰이 노무현을 잡았다.” - 이렇게 몰고 가고 싶은 자들이 있습니까. 천만의 말씀!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입니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씨 자신에게 있습니다.
김동길 / www.kimdonggill.com
- bye.. my friend.... (0)2010/01/01
- 똑똑한거랑 공부 잘하는거랑 천재랑.. (0)2009/06/01
- 한심한 언론과 그들의 추종자인 정신나간 네티즌 (5)2009/05/26
- 대한민국은 지금 오바中 (1)2009/05/25
- 노 前대통령님, 정말 실망입니다.. (15)200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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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오바中
Tracked from ND™ Weblog 2009/05/26 04:33 삭제KBS 가 1박2일을 방영하던 말던...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잘못된 이미지가 올라오던 말던...한때 적으로 지냈던 사람이 조문을 오던 말던..자살 암시가 있던 말던..어느 방송국, 신문사가 조문객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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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님, 정말 실망입니다..
Tracked from ND™ Weblog 2009/05/26 04:33 삭제조금전 지인으로 부터 노무현 前대통령이 투신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사실에 놀랐다기 보다 어이가 없어서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관련 기사들을 보다보니 너무 어처구니 없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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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지금은 할 말이 없습니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26 06:00 삭제사람이 죽었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여·야의 모든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어떤 “은퇴” 정치인은 자신의 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비통한 표정을 지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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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미화할 일은 아니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26 06:00 삭제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몰고 온 파장이 만만치가 않다. 특히 블로고스피어에서 만나게 되는 일부 지지자들의 모습은 흡사 무슨 신흥종교의 부흥성회를 보는 것처럼이나 광적이다. 일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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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곧 끝나겠지요. 이 광기가.